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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첫 2일, 제가 환자분께 개인 전화번호를 드리는 이유

가슴 수술 후 혈종은 드물게 생기고, 제때 대처하면 아무 문제없이 회복됩니다.
중요한 것은 발생 확률을 낮추는 방법과, 피치 못하게 혈종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바로 연결되는 응급 연락 체계입니다.
이 두 가지가 문제없다면 혈종은 걱정할 일이 아니라 관리할 일이 됩니다.
혈종은 얼마나 생기나
혈종은 수술 부위 안에 피가 고이는 상태입니다.
가슴확대술 후 발생률은 문헌에 따라 0.5~3%(Iwuagwu & Frame, 1997),
약 1%(Hsiao 등, 2002)로 보고됩니다.
100명 중 한두 명 정도입니다.

대부분 수술 후 2일 안에,
그중에서도 수술 당일 밤과 다음 날 새벽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미리 알아 두어야 하나
혈종이 생기면 고인 피가 보형물 주변에 염증을 일으키고,
피막이 두꺼워지는 구형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출혈량이 많으면 전신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혈종이 생긴 뒤 얼마나 빨리 처치하느냐가 결과를 정합니다.
고인 피를 빨리 제거하고 지혈하면 조직 손상과 염증이 적고, 피막에 남는 영향도 줄어듭니다.
몇 시간 안에 처치한 혈종은 대부분 이후 경과에 영향을 남기지 않습니다.

환자분이 알아 둘 증상
한쪽 가슴만 갑자기 붓고 단단해진다.
통증이 진통제로 잡히지 않고 점점 심해진다.
멍이 빠르게 번진다. 어지럽거나 식은땀이 난다.
이 중 하나라도 있으면 바로 연락하면 됩니다.
증상은 분명해서 놓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 번호를 드립니다
혈종이 가장 많이 생기는 시간은 병원이 문을 닫은 시간입니다.
저는 수술한 환자분께 수술 직후 제 개인 전화번호를 드리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시간에 관계없이 전화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집도한 의사가 직접 증상을 들으면 판단이 빠릅니다.
혈종이 의심되면 바로 오시게 하고, 필요하면 그 자리에서 처치를 결정합니다.
대부분은 이 번호를 쓸 일이 없습니다.
간혹 사소한 질문이나 진짜 주치의가 받는지 확인하러 연락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전혀 부담 없이 연락 주셔도 됩니다.
단, 일과 후이므로 카톡으로 연락 주시는 경우 회신이 늦을 수 있습니다.
혈종을 줄이는 수술 방법
혈종은 대부분 보형물이 들어갈 공간을 박리하는 과정에서 다친 혈관에서 생깁니다.
그래서 박리 방법이 혈종 발생과 직결됩니다.
눈으로 보면서 박리하면 혈관을 다치기 전에 찾아 미리 지혈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나 기구로 조직을 밀어서 떼어내는 둔적 박리(blunt dissection)나
최근 유행하는 풍선을 부풀려 공간을 만드는 방식은 박리면을 보지 않고 진행하기 때문에,
혈관이 찢어져도 그 자리에서 잡을 수 없습니다.
보지 않고 박리하는 방식에서 혈종이 더 흔했다는 것은 문헌에서도 확인됩니다.
저는 수술 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박리하고 지혈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시간은 더 걸립니다.
그래도 혈종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출혈점을 만들지 않는 것이고,
그러려면 수술자가 직접 눈으로 봐야 합니다.
빠르고 간편한 방법이 알려져 있어도, 저는 눈으로 확인하는 수술을 권합니다.
수술 전에 확인할 것
상담에서 세 가지를 물어보면 됩니다.
1. 혈종의 발생 가능성과 증상을 말해 주는가.
2. 술 후 밤이나 주말에 이상이 있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연락하는지 정해져 있는가.
3. 박리를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설명해 주는가.
가슴을 주로 하는 성형외과 전문의라면 당연히 이에 대한 답변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혈종은 드물고, 준비하면 관리됩니다.
수술 방법으로 확률을 낮추고, 생기더라도 바로 연결되게 하는 것.
이 두 가지가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본 글은 성형외과전문의 한승범의 <가슴 성형 이야기>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 저작자)을 라이선스 계약 하에 재구성하여 표시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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